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 ‘CES 2022’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최고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 ‘펫나우’ 임준호 대표가 상패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황복희 기자]
CES 2022에서 사용한 ‘펫나우’ 홍보엽서 이미지.

반려견 생체인식 서비스 앱 ‘펫나우’ 임준호 대표
‘CES 2022 최고 혁신상’, 삼성·LG와 나란히 수상
AI 기술로 강아지 비문 촬영, 등록, 인식 ‘척척’
펫보험 비롯 펫파크, 동물등록제 등 시장 ‘무궁’
올 하반기 상용화, 고양이 비문 인식 베타버전 출시 앞둬


[중소기업투데이 황복희 기자] 지난달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박람회인 미국 ‘CES 2022’에서 주목받은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CES 최고혁신상을 받은 ‘펫나우’(petnow, 대표 임준호). AI 기술을 이용한 강아지 비문(鼻紋) 촬영 및 인식을 통해 반려동물 신원확인을 하는 신박한 기술로 미국 현지인들과 전세계에서 온 관람객들을 깜짝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찍부터 애견문화가 형성된 미국만 하더라도 반려동물 수가 2억 마리로 추정돼 우리나라와 20배 차이가 나는데다 관련 시장 규모는 거의 200배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걸음마 단계인 작은 스타트업이 최첨단 기술의 각축장인 CES에서 삼성, LG와 나란히 조명을 받은 사실이 놀라워, 서울 서초구 양재동 펫나우 본사를 찾아 임준호 대표를 인터뷰했다. 임 대표는 반도체 설계자산 전문기업(코스닥 상장)인 칩스앤미디어 창업자로 ‘펫나우’는 그가 세 번째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CES 수상 아이템을 자세하게 소개해달라.

“AI기술을 활용한 반려견 생체인식 앱 서비스로서, 각기 다른 반려견의 비문을 AI 카메라가 촬영해 등록, 인식함으로써 반려견의 신원확인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사람마다 지문이 있다면 반려견에겐 ‘코 무늬’ 즉 비문이 있다. 반려견 코의 고유한 패턴인 비문을 AI 카메라 기능으로 촬영해 DB(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두었다가 유실시 신원확인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앱 서비스다. 현재 인식률이 98.97%로서 99% 정도면 신원확인에 문제가 없다. 99.999%의 정확도가 나올때까지 마지막단계로 0.1%씩 올리는게 더 어렵다. 그러려면 (비문)데이터가 필수적인데 앱을 통해 데이터를 더 확보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비문 패턴 인식과정에 있어 디테일을 보강하는 작업만 남은 셈이다. 기술개발 마지막 단계로서 상용화(올하반기) 직전까지 와 있다.”

반려견 비문 촬영 및 인식을 통해 신원확인을 하는 AI기술의 ‘펫나우’ 앱 이미지. 이 기술로 미국 현지인들로 부터 놀랍다는 반응을 얻으며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CES에 참가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는데.

“지난해 베타테스트 앱을 내고 SCI급 저널인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저널에 논문도 게재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실시하는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에 각각 선정된데 이어 미국시장에서 평가를 받고자 CES 혁신상에 도전했다. 반려동물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유기·유실견이 1년에 1000만마리씩 생길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다. 게다가 동물권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아 마이크로칩을 통한 생체인식에 대해 끔찍해할 정도로 거부감이 크다. 그러다보니 우리 기술에 대해 ‘너무 좋다. 믿을 수 없는 기술’이라며 놀랍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그런 연결선상에서 혁신상 심사위원 50명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국내 반응도 고무적이라고 들었다.

“여기저기서 빠른 상용화를 요구하는 콜이 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보험업계다. 인적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보험업계에선 펫보험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 신원확인에 어려움이 있어 보험료가 비싸고 그러다보니 가입률이 0.3%로 거의 가입을 안하는 수준이다. 우리 회사가 반려견 비문 인식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국내 대다수 보험사가 찾아왔다. 보험업계에서 굉장히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펫보험 시장은 향후 수십조원 규모로 예상된다. 국내 대표 테마파크인 경기도 용인의 E사에서도 ‘희색’을 나타내고 있다. 5년전에 펫파크를 조성해놓고도 반려견 신원확인 문제로 개장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 기술을 접하고 ‘마지막 단추’가 채워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회와 과학기술부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으나 동물등록제로 법제화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될거다. 유기동물 관련 사회단체에서도 많은 연락이 오고 있다.”

▲앱이 실효를 거두려면 반려인들을 중심으로 다운횟수가 중요한데.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앱을 다운받아 반려견의 비문을 등록해야지만 보편화가 될 수 있다. 국내 반려동물은 강아지와 고양이를 합쳐 1000만 마리, 반려인은 1500만명으로 추산된다. ‘펫다운’ 앱을 다운받아 반려동물의 비문 등 정보를 등록해두면 유실시 조회해서 찾을 수가 있다. 다행히 2030 MZ세대의 경우 사회문제에 적극적이어서 지난해 출시한 베타버전 앱에 1만명 가까이 등록을 했다. 삼성 등 대기업 채널을 빌려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미국서도 전파를 많이 타고 있다. 참고로 고양이 비문 인식기술도 올해 베타버전을 내고 내년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펫나우’가 3번째 창업인데.

“반도체 전공(서울대 전자공학과 88학번)으로 2003년 칩스앤미디어를 창업해 상장까지 시켰다. 중간에 반도체 칩 제조회사를 세웠다가 잘 안돼 접고 휴대폰 안면인식 기술이 쓰이기 시작한 2018년 ‘펫나우’를 창업했다. 당시 반려동물 신원확인에 대한 ‘니즈’가 많아 10개 정도 회사가 사람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신원확인 기술개발에 도전했다. 절반 정도가 기술적 어려움으로 중단했고 우리 회사 또한 2~3년간 고전하다가 강아지 비문 촬영에 AI트래킹을 적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술적 허들’을 풀기 시작했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강아지의 코를 AI가 쫓아다니며 0.08초당 한 장꼴로 찍어 그 중 선명한 사진을 DB로 보낸다. 기술개발에 상당히 고생했다.”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벤처환경이 어떠한가.

“당시엔 스타트업을 하려면 엔지니어출신이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다시피 온갖 고생을 하며 직접 해야했다. 요즘엔 경진대회·공모전 같은 벤처 플랫폼이 형성돼 계속 도전하는 과정에서 부족함을 채우고 이후 정부프로그램 등 상승루트도 있어 창업 및 시드 단계에선 예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반도체 같이 자금투입이 큰 것들은 아직도 창업환경이 쉽지않다. 우선 국내의 경우 미국, 중국에 비해 투자 스케일이 너무 작다. AI 분야가 투자금이 적게 들다보니 소부장에 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드단계에서 창투사들이 1억~2억 정도를 투자하는데 능력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한,두명 1년치 연봉 밖에 안된다. 우리 회사의 경우 국책과제와 경진대회 지원금 등을 확보해 직원 12명이 그나마 지금까지 온거다.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자금투자는 물론 인력양성도 어마어마하게 하고 있다. 아이디어에 있어선 우리나라가 앞서고 있어 인프라가 확장되면 훨씬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출처 : 중소기업투데이(http://www.sbiz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