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나우 “코 주름이 동물엔 신분증…잃어버린 강아지 찾아줍니다”

한국경제 이시은 기자 2021.10.19 17:32

라이징 AI스타트업 (21) 펫나우

AI 기술 탑재…고유개체 식별
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 선정도

 
“서울에 있는 애견카페는 전부 가본 것 같습니다. 5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강아지 비문 사진만 2만 장 모았습니다.”


임준호 펫나우 대표(사진)는 이미 성공을 경험한 창업가다. KAIST와 서울대에서 전자공학 박사과정까지 공부한 연구자 출신으로, 2003년 반도체 설계회사 칩스앤미디어를 설립해 6년 전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경력이 있다. 궤도에 오른 회사를 뒤로하고 그가 선택한 새로운 아이템은 강아지 코주름(비문)이다. 다소 결이 다른 선택을 두고 임 대표는 “반려동물 신원인증 시장은 정책 실패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난 분야”라며 “‘반려동물업계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제공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 비문은 사람 지문과 같다. 육안으로 판단이 힘든 개체 특정이 비문으로는 가능한 이유다. 펫나우는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입혔다. 펫나우 앱을 통해 강아지 안면 사진을 찍으면, AI가 비문 위치를 찾아 초점을 좁히는 오토 포커싱 기능이 작동된다. 순간적으로 사진 여러 장이 자동 촬영되면, AI가 선명한 비문 사진을 골라내 서버 내부 신원 데이터와 대조한다.

펫나우는 2018년 8월 설립됐다. 지난해 8월 프로토타입을 내놓기까지 2년을 분투했다. AI를 개발할 비문 데이터가 모자랐던 점이 난관이었다. 임 대표가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소회하는 기간에 펫나우는 강아지 비문 사진 2만 장을 확보했다. 이렇게 개발된 딥러닝 기술은 올해 3월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 논문으로 발표됐다. 마침 마이크로칩을 강아지 피부에 삽입하는 방식인 기존 동물등록제에 대해 견주들이 반감을 가지던 분위기는 사업적으로 호재가 됐다.


지난해 11월엔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에 약 30 대 1 경쟁률을 뚫고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심층 고객 조사, 데이터 기반 마케팅, 재무 역량 컨설팅 등을 지원받는다. 펫나우는 프로그램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펫보험을 내놓기 위해 주요 보험사와 협의 중이다.

임 대표는 “펫보험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강아지 신원 인증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보험금 지급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주요 보험사와 인증 절차를 간소화해 보험비를 낮춘 펫보험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